임현진(서울대)?공석기(서울대) 지음
크라운판 변형ㅣ236쪽ㅣ값 16,000원
대안세계화에서
야누스적 세계화의 모순을 해결할 길을 찾다
6?25 전쟁 이후 한국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표어를 외치며 국가주도의 민족주의 기조하에서 압축적 고도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른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러한 성공신화는 1980년대부터 세계화의 바람 속에서 해체되기 시작한다. 한국은 미국과 서구사회가 주도하는 초국적 자본주의 시장에 입문하며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더 이상 ‘빈곤의 탈출’이 아니다. 무한대의 자본주의적 욕망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초국적 자본가 계급이 우리 사회, 아니 거의 모든 나라 젊은이들의 로망이 된 지 오래다. 그렇다면 이러한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광풍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이제 세계화의 성과와 함께 그것이 야기한 문제들을 성찰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뒤틀린 세계화: 한국의 대안 찾기》는 이러한 맥락에서 세계화로 인해 발생한 경제위기, 환경위기, 자원위기 등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세계화를 위한 시민사회의 실천모델을 제시한다. 첫째 마당에서 세계화에 대한 친세계화와 반세계화라는 서로 다른 관점을 소개하고, 이를 넘어서기 위한 대안세계화의 전망을 알아본다. 다음으로 둘째 마당에서 여덟째 마당에 걸쳐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함께 떠오른 핵심 이슈인 위험, 금융, 빈곤, 자원, 식량, 전쟁, 이주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주요 사례를 중심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한다. 그다음 아홉 번째 마당에서 열한 번째 마당까지는 대안세계화를 추구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프로젝트로서 세계시민, 사회적 경제, 마을 공동체라는 3가지 실천모델을 제시한다. 마지막 열두 번째 마당은 앞서 논의한 것을 기반으로 대안세계화의 방향과 과제를 총합하여 정리한다.
이 책의 강점은 대안세계화란 공허한 담론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이나 인식의 전환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대안세계화의 실천방안으로 제시하는 소수자에 대한 인권의식 제고, 착한 소비, 캠페인 참여, 마을 공동체 복원 등은 세계화의 거대한 패러다임을 한순간에 전복시킬 수 있을 만큼 혁명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익숙하게 젖어 있는 세계화 패러다임의 병폐를 인식하고 이를 벗어나 새로운 세계시민 의식을 키워갈 수 있게 하는, ‘지금 여기’ 2014년 한국의 현실적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뒤틀린 세계화: 한국의 대안 찾기》는 세계화의 모순을 인식하고 비판하며 극복하고자 하는 많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희망의 문을 열어 줄 것이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미국 하버드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 한국사회학회장, 한국NGO학회장, 국제개발협력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이다. 전공은 정치사회학, 사회발전론, 비교사회학이며, 주요 저서로는《지구시대 세계의 변화와 한국의 발전》,《세계화와 반세계화》, NEW ASIAS 등이 있다.
공석기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미국 하버드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겸 경희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이다. 전공은 정치사회학, 사회운동론, 지구시민사회이며, 주요 저서로는《글로벌 NGOs》(공저),《인권으로 읽는 동아시아》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