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기 (2015), “국제개발협력에서 개도국 NGO의 역할과 한계: 방글라데시 BRAC에 대한 비판적 고찰.”「국제지역연구 , 제19권 2호, pp.23-46
초록
20세기 후반 이후 개도국 NGO는 조직화, 전문화, 국제화를 거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개도국 NGO가 서비스 제공 기능이 강화되면서 정부의 기 능과 중첩되고 때로는 정부의 역할을 보완하는 대리인으로 전락하는 위험도 마주 하게 되었다. 본 논문은 그 대표적 사례인 방글라데시 BRAC에 주목하여 그 활동의 역할과 한계를 비교론적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BRAC은 외부 원조기관의 이해관계 에 민감해지면서 조직의 위계성과 투명성 그리고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였다. 그 결과 책무성, 풀뿌리 시민의 동원 및 운동성 그리고 시민역량 차원에서는 한계 가 발견되었다. 반면에 초국적으로 느슨한 수평적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비아캄페 시나는 풀뿌리 소농을 중시하며 아래로부터의 자발적 참여, 시민 감시와 정책 옹 호활동을 강조한다. 이 두 단체의 비교분석을 바탕으로 개도국 NGO의 향후과제를 도출하였다. 개도국 개발NGO는 단순히 조직 활동의 투명성과 제한된 책무성에 만 족하기 보다는 풀뿌리 시민들의 아래로부터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시민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상의 변화 없이는 개 발NGO의 활동은 개도국의 빈곤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늘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