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학의 뿌리와 줄기를 찾아서: 한국사회학의 계보학’
최근 한국사회학의 역사에 대한 단행본을 준비하고 있는 정수복 박사의 발표를 통해 한국 사회학의 형성과 발전사를 한국사회의 구조변동과 연결시켜 살펴봄
한국사회학계의 지성사와 지형도를 돌아보고 새로운 비전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함
주최: 서울대학교 아시아 연구소, 한국사회학회
축사: 유홍준 한국사회학회장발표: 정수복 박사 (사회학자/작가)
사회: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아시아연구소 창립소장)
토론: 장경섭, 정일준, 이재경, 정준영, 공석기
이번 콜로키움은 아시아연구소 시민사회프로그램-한국사회학회 공동으로 2020년 상반기부터 기획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여러차례 연기 끝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오프라인보다 더 풍성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한국사회학회의 숙원사업 중의 하나가 바로 ‘한국 사회학의 계보’를 정리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학의 계보학은 사실 해방이후 한국의 대학발전, 사회과학의 발전, 그리고 지성과 정신의 발전과정을 돌아보는 거대한 작업이다. 정수복 선생님이 이 엄청난 과제를 7년 전에 시작하였고, 성실한 문헌연구 및 기초자료 조사 그리고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고,검증과정을 거친 후에 드디어 책 5권 분량의 한국 사회학의 뿌리와 줄기를 확인할 수 있는 역작을 마쳤다. 이번 집담회는 이 엄청난 분량의 원고를 리뷰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유홍준 한국사회학회장을 비롯한 많은 선배 및 동료 교수들은 정수복 선생님의 헌신적 적업에 경의를 표했고, 한국 사회학을 대중에 쉽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번 공동주최 집담회를 제안한 임현진 선생님은 한국 사회학사가 몇분의 주요 인물 중심으로 될 수밖에 없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신 몇 분을 추가할 것을 요청하면서 혹여 서울대 사회학과 중심의 사회학사로 비쳐지지 않기를 저자에게 주문하였다.
정수복 선생님께서 지난 7년의 집필 과정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발표하면서 사회학회 내 다양한 분과학회와의 만남과 토론을 통해 사회학의 계보를 추적할 수 있었고, 많은 선배, 동료, 후배들의 도움으로 귀한 자료를 얻어 이 작업을 마칠 수 있게 됨을 강조하였다. 이처럼 사회학의 계보학은 개인의 작업이 아닌 사회학 학문공동체의 작업임을 강조하며 감사를 표했다. 토론자로는 장경섭, 이재경, 정일준, 정준영, 공석기 선생이 원고 부담을 마다하지 않고 참여했다. 한국 사회학의 토착화, 제도화, 한국적 특성, 젠더감수성, 식민지 극복, 서구 학문의 영향 넘어서기 등등에 대한 중요 주제를 강조하였다.
이번 집담회를 통해 정수복 선생님의 5부작 작업은 한국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에 모두에게 큰 성찰의 기회와 도전을 주고 있음을 모두가 강조했다. 과거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의 소통과 협력의 전통이 다시금 회복되어, 스러져가는 가치, 정신 그리고 문화가 다시 올바로 설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우리 학문의 대외종속성, 순응적 지식인 양산 현상을 극복하는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학문의 주체성, 개방성 그리고 자생성을 제고해야 하며, 이를 위해 우선 학문 공동체 내의 칸막이를 없애고 소통과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제언하였다.
이번 집담회를 통해 온오프라인 참여자 모두가 한국 사회학의 뿌리를 내리고자 헌신하시고, 튼튼한 줄기를 이루고자 노력하신 선배 학자들의 헌신과 열정의 경험 그리고 그들의 경륜과 정신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공감하며, 그 동안 이에 소홀했던 것을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정수복 선생님의 5부작은 2021년 상반기에 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