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시민사회 프로그램과 아시아 발전모델 프로그램은 한국사회학회와 공동으로 기획 세미나를 준비하였습니다. 작년(2019년)에 향년 88세로 작고한 ‘세계체제론’의 주창자, Immanuel Wallerstein 예일대 석좌교수를 기억하며, 국내 사회발전 전문가들이 관련 논문 발표를 통해 향후 월러스타인 이론 및 실천적 과제를 함께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일시: 2020년 10월 20일
장소: 아시아연구소 301호, 온라인(Zoom)
사회: 임현진
“21세기 문명위기와 세계체제론: 비교역사적 연구의 과제”
기조 발표: 임현진(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식량체제론과 한국 농식품체계의 변화”
발표: 김철규(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토론: 구본우
“역사적 자본주의, 세계생태, 그리고 구체적 총체성: 세계체계 분석의 지속과 혁신”
발표: 이광근(동국대 다르마 칼리지 교수) | 토론: 김철규
“장기 20세기 동아시아 국가간체계의 질서와 한국”
발표: 백승욱(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토론: 이광근
“미국-중국의 G2 관계 변화”
발표: 구본우(중앙대 사회학과 강사) | 토론: 백승욱
본 학술행사는 2019년에 작고한 ‘세계체제론’의 주창자 이매뉴얼 월러스틴(Immanuel Wallerstein) 예일대 석좌교수를 기리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기조 발표에서 미국 사회학회와 유럽 사회학회 및 정치학회에서 거시사회학이 점차 소멸되며 미시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에 대한 자아비판이 공유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월러스틴의 자본주의 구조와 역학, 모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그리고 역사 사회과학이라는 통합적인 학문의 구성, 연구방법론에서는 국가와 사회라는 분석단위를 넘어서는 자본주의 세계경제에 대한 관심, 비교사적으로 보면 포괄화로 연구하려고 했던 월러스틴의 관점에서 그동안의 발전관을 총체적으로 재검토하며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 논하였다.
이어진 발표에서 김철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식량체제론의 틀 속에서 한국의 자본주의 발전과 농식품체계의 상호작용을 분석하기 위한 목적에서 식량체제를 시기별로 구분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헤게모니 하에 형성된 2차 식량체제 이래 전개된 남한의 자본주의 발전과정을 먹거리와 식량조달의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이광근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는 세계체제 분석과 생태 맑스주의의 종합을 추구한 제이슨 W. 무어의 세계 생태 분석의 형성과 성숙에 대해 설명하였다. 백승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월러스틴이 제시한 근대세계체계 분석의 세 층위 중 하나인 ‘국가간 체계’라는 분석 도구에 기반을 두고 20세기 동아시아 질서의 변화를 세계체계의 국가간 체계의 질서 변동 속에서 전개된 특이성으로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구본우 중앙대 사회학과 강사는 월러스틴의 역사적 자본주의 분석의 틀에 기초하여 지구적 가치사슬과 지적재산권 체제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신자유주의시기와 2008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미국과 중국의 기업과 산업, 관계의 패턴 형성과 해체 과정 속에서 변화하는 양국간 관계의 양상을 설명하였다.
Zoom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 본 학술행사는 많은 온라인 참가자들과 함께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이 다양한 영역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하며 그를 기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