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yo-Kyushu-SUNAC Joint Seminar

주제: How Migrants are Saving Democracy in the Time of COVID-19

발표자: Johanna Zulueta (Toyo University)

일시 및 장소: 2022년 11월 5일 토요일 10:40-12:10 @Zoom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시민사회 프로그램은 11월 5일 Kyushu University, Toyo University와 함께하는 Joint Seminar의 가을 학기 4번째 세미나를 열었다. Toyo University의 Johanna Zulueta 교수가 「How Migrants are Saving Democracy in the Time of COVID-19」를 주제로 1시간 가량 강연을 했으며, 이후 남은 시간 동안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Johanna 교수는 2022년 필리핀 대통령선거 당시 레니 로브레도의 선거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며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필리핀 출신 해외 이주자, 특히 일본 내 이주자들이 필리핀 민주주의 부흥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설명했다. 강연과 질의응답은 모두 영어로 이루어졌다.

Johanna 교수는 우선 해외 이주자의 정치 참여에 관한 배경지식과 필리핀 이주의 역사를 소개했다. 이주자들은 선거 캠페인에 후원금을 기부하거나 자신이 번 소득의 일부를 본국으로 송금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본국 정치에 참여하고 본국의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되는 가짜 뉴스를 소비함으로써 오히려 민주주의를 역행시키기도 한다고 Johanna 교수는 언급했다. 또한, 해외 이주자의 정치성향은 거주하고 있는 국가의 정책, 특히 외국인에 대한 정책과 이주자 공동체의 응집성 등에 영향을 받았다. 일본의 경우 이중국적을 사실상 허용하지 않아 필리핀 출신 이주자들이 일본 국적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1970년대 이전까지는 미국으로의 이주자가 필리핀 출신 이주자의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1970년대 이후부터는 노동, 취업 관련 이주가 늘어나 미국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자도 증가했다고 설명되었다. 이렇게 늘어난 필리핀 출신 이주자들은 2003년의 Overseas Voting Law, 2004년의 Dual Citizenship Bill을 통해 본국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다음으로 Johanna 교수는 2022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필리핀 출신 이주자들의 정치에 참여한 양상을 설명했다. 일본의 필리핀 출신 이주자들은 2021년 10월부터 레니 로브레도를 지지하는 단체를 자발적으로 조직하며 선거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되는 수많은 거짓 정보와 맞서 싸웠으며 역으로 선거 캠페인에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이들은 혐오, 분열에 반대하고 다정함과 사랑을 강조하는 “radical love”의 정치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주자들의 정치 참여는 정치인들의 지시를 받아 수직적으로 조직된 것이 아니라 이주자들 스스로가 모여 자발적으로 조직해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었다. 또한, 투표권이 없는 이주자들이나 일본 국적으로 귀화한 이주자들도 로브레도 지지 캠페인에 동참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부분이었다.

Johanna 교수의 발표가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 세션이 이어졌다. 공석기 박사는 무엇이 필리핀으로 하여금 재외국민 투표를 허용하게 만들었는지, 이주자들이 본국(필리핀) 정치에 그토록 깊게 참여하려는 동기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Johanna 교수는 해외에 나가 있는 필리핀 출신 노동자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필리핀에 소속감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재외국민 투표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으며, 필리핀 출신 이주자들의 본국 정치 참여는 여러 여건 때문에 이주를 했으나 여전히 필리핀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대다수 이주자들의 정서 및 정체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또한, ‘재외국민 투표가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큰 규모를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Johanna 교수는 2016년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에 재외국민 투표가 큰 기여를 했음을 예로 들며 재외국민 투표가 갖는 영향력과 중요성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답했다. 한국, 일본, 필리핀의 민주주의를 비교하고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공석기 박사의 마무리 발언을 끝으로 세미나는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