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Let’s Meet the Rooted Cosmopolitan Citizens against Digital Platform Economy

일시: 2025년 5월 22일 13:00 ~ 14:30

지난 5월 22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시민사회프로그램과 TOYO GIC가 공동 주최한 SNUAC-TOYO GIC Co-Lecture Series 1에서, 첫 강연자 공석기 박사(시민사회프로그램)은 ‘디지털 플랫폼 경제’라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구조에 맞선 시민사회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깊이 있는 강연을 진행하였다.

강연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경제의 확산과, 이로 인해 알고리즘이 사회를 통제하는 ‘알고크라시(algocracy)’ 현상이 어떻게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진단하는 데서 출발했다. 겉으로는 모두가 연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시민 개개인이 고립되고, 사회적 연대는 약화되고 있으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비대면성과 정치적 무관심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은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강연자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가 점점 ‘시민(citizen)’이 아닌 ‘주민(resident)’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공동체의 문제에 참여하고 책임지는 시민의 역할이 아니라, 단순히 서비스를 소비하고 있는 존재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민성의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Ezio Manzini의 개념을 토대로 한 ‘가벼운 공동체’(light community)’와 ‘돌봄 민주주의’(care democracy)라는 대안을 제시하였다. 향수에 젖어 전통적방식의 공동체로 되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유연하고 자율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공동체 모델이야말로 현재와 미래 사회에 적합한 방향이라는 주장은 참여자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실험되고 있는 지역 기반의 사회적 경제 사례는, 추상적 담론을 넘어 실제 적용 가능한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성미산 마을, 노원 제로에너지하우스, 대만 둘란 지역의 재택치료(home care) 등은 바로 그 예다.

이번 강연은 디지털 시대의 시민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풀뿌리에서 시민성을 갖춘 시민이 회복될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나 자신이 단순한 ‘사용자’가 아닌 ‘시민’으로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술에 대응하는 방식은 외롭게 셀폰과 집이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힌 채 기술적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오히려 그 감옥을 떨쳐 나와서 더 인간적인, 더 공동체적인 구체적 실천의 장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실천적 과제를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발표자료: SNUAC_TOYO_GIC CO_Lecture 1_S.Kong_PPT_5.22.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