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yo-Kyushu-SUNAC Joint Seminar

주제: Social Innovation and Social Enterprises in South Korea

발표자: 김영춘 (UNIST)

일시 및 장소: 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10:40-12:10 @Zoom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시민사회 프로그램은 11월 12일 Kyushu University, Toyo University와 함께하는 Joint Seminar의 가을 학기 5번째 세미나를 열었다. UNIST의 김영춘 교수가 「Social Innovation and Social Enterprises in South Korea」를 주제로 1시간 가량 강연을 했으며, 이후 남은 시간 동안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강연과 질의응답은 모두 영어로 이루어졌다.

김영춘 교수는 우선 기업 활동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을 소개했다. 먼저 기업 활동이 사회와 분리되어 있다는 관점에서는 기업이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지속 가능한 우위를 추구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기업의 가치와 사회적 가치는 상충된다는 것이 첫 번째 관점의 내용이었다. 반면 기업 활동이 사회에 배태(embedded)되어 있다는 관점에서는 기업 활동이 사회적·제도적 환경하에서 형성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기업의 행동 또한 사회적·제도적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두 번째 관점의 내용이었다.

김영춘 교수는 오늘날 기업들의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행태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비판들을 언급하며 기업 활동을 사회에 배태된 것으로 보는 관점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사회적 기업이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의 생산도 함께 추구하는 기업으로, 환경, 빈곤 등의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는 기업들을 의미했다. 이러한 사회적 기업들은 사기업(private enterprise)들과는 달리 사회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점자책을 출간하는 기업, 돈이 없는 사회초년생들에게 면접용 정장을 대여해주는 기업 등이 사회적 기업의 사례들이었다.

김영춘 교수는 사회적 기업이 한데 모여 클러스터를 형성할 경우 더욱 커다란 사회적 가치를 생산해낼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예를 들어, 서울 성수동의 Social Venture Valley에는 300개 이상의 사회적 벤처 기업들이 밀집되어 있어 활발한 기업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또한, Social Venture Valley에 있는 Root Impact라는 기업에서는 “changemakers for changemakers”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들은 사회적 기업의 기업가들에게 업무 공간과 미팅 공간을 제공하거나,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살펴본 사회적 기업의 전반적인 의의와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사회적 기업들은 사기업이나 NGO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교환관계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즉, 시장에만 기반하고 있는 사기업의 교환관계나 공공부문에만 기반하고 있는 NGO의 교환관계가 아닌, 두 가지가 혼합된 교환관계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사회적 기업은 다수의 다양한 단체·조직들과 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의 협업 대상은 다른 사회적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공공기관 등 다양한 단체·조직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아키라 교수와 다른 참가자들의 질문 및 이에 대한 김영춘 교수의 답변이 이루어졌다. 한국의 사회적 기업과 일본의 사회적 기업 간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다는 코멘트에 대해, 김영춘 교수는 그러한 차이가 한일 양국의 정부 정책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정부 주도의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Root Impact 또한 서울시와의 연동 속에서 사업을 추진한 바가 있었다. 사회적 기업의 시작, 즉 창업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업하는 기업이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성공을 지원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김영춘 교수의 지적을 끝으로 세미나는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