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시민사회프로그램은 9월 25일 제19대 국회의원 김장실 의원을 초청해 <대중가요를 통해 본 한국 근현대사>라는 주제로 학술행사를 진행했다. 김장실 의원은 서울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한 후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를 졸업하였다. 탄탄한 정치학적 견문을 바탕으로 한국의 현대사 발자취를 따라가는 김장실 의원의 저서 <트롯의 부활: 가요로 쓴 한국 현대사>는 미국 학계 및 정관계 거물들을 대상으로 한국 대중가요와 근현대사에 대해 강의한 것을 계기로 집필한 책이며, 이번 학술행사에 바탕이 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김장실 의원은 저서에 포함된 대중가요 중 11개의 대중가요로 식민지 근대 경험부터 해방까지의 발자취를 따라 대중가요 안에 녹아들어 있는 한국인의 삶과 시대정신을 살핀다. 나라 잃은 민족의 슬픔을 그린 <황성옛터>, 해방 조국의 희망을 펼친 <귀국선>, 피난살이와 전쟁고아들의 애환과 서러운 삶을 노래한 <이별의 부산 정거장>과 <가는 봄 오는 봄>, 억압적 유신체제와 젊은이들의 자유를 향한 열망을 그린 <고래사냥>, 그리고 재일동포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은 자칫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쉽고 마음에 와닿는 가사로 부드럽게 풀어 생생히 느끼게 한다.

사회를 맡은 임현진 교수는 김장실 의원의 아시아연구소와 오랜 인연을 언급하시면서 바쁜 봉직생활 중에도 대중가요에 대한 사랑을 책으로 묶어 학자와 시민에게 한국 대중가요의 사회사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데 기여했음을 강조했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 역시 박정희 정권시기 청년문화로서 소위 ‘통블생’(통기타, 블루진, 생맥주)로 대표되는 당시 청년들의 새로운 형태의 가요, 그리고 김민기로 대표되는 저항적 노래도 추가해 줄 것을 제안하였다. 김장실 의원은 유신체제 하에서 새로운 대중가요가 금지곡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반향이 있어고 그 시대를 반영하는 대중가요임을 분명하다고 답하였다. 참석자들의 풍성한 논의를 통해 이제 소위 트로트로 대표되는 대중가요가 장년만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의 다영한 면모를 역사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그 정신이 한류 대중문화의 전성기를 이끌었음을 확인하였다. 김장실 의원은 끝으로 이른바 팬덤이 케이팝만이 아니라 트롯트 가요에도 나타나고 있으니 이것도 전지구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김장실 의원이 고정 출연하고 있는 K-TV, “가요로 보는 근현대사, 시절연가” (아래 링크 참조)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www.ktv.go.kr/program/home/PG2240033D/content/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