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Re-Democracy and Urgent Challenges to Civil Society in Asia

일시 및 장소: 2025년 11월 25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

2025년 11월 25-26 양일 Mega-Asia: A New Perspective on Asia를 주제로 SNUAC 아시아학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아시아를 단일한 지역이 아닌, 서로 다른 공간적·시간적 정체성을 지닌 하위 지역들이 상호작용하며 형성하는 역동적 메가지역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기획하였다. ‘메가-아시아’는 다중 스케일 분석과 비교 지역 연구, 데이터 기반 방법론을 통해 아시아 내부의 복합적 연계와 새로운 지역 질서를 분석하고, 아시아 각 지역과 국가들이 직면한 공통의 도전에 집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유의 틀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2020년 이후 SNUAC HK+ 메가-아시아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화되었으며, 팬데믹을 거치며 글로벌과 로컬을 동시에 포착하는 ‘글로컬’ 연구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본 컨퍼런스는 전 세계 연구자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역사적 경험이 교차하며 형성되는 21세기 ‘새로운 아시아’를 “다수의 공간이 공존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재사유하는 학문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컨퍼런스 전체에 대한 정보는 다음 링크 참조: https://snuac.snu.ac.kr/?u_event=mega-asia-a-new-perspective-on-asia)

시민사회 프로그램에서는 Re-Democracy and Urgent Challenges to Civil Society in Asia를 주제로 세션을 조직하여 아시아 지역 민주주의 주요 이슈와 현안, 진행중인 연구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Taiwan-Asia Exchange Foundation의 Michael Hsiao교수와 National Chengchi University의 Alan Hao Yan교수는 연구는 권위주의 확산과 민주주의 후퇴라는 글로벌 도전 속에서 2024년 성공적인 선거를 치른 대만의 민주주의 발전을 분석한다. 외부적으로는 중국의 지속적 압박과 위협, 내부적으로는 권위주의적 경향과 친중 정치 세력이 결합한 분열 전략이라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시민사회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유지해 왔다. 특히 2024년 블루버드 운동에서 2025년 대규모 소환운동의 정치적 전개를 중심으로, 시민사회의 역할을 조명하며 이러한 경험이 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들에 제공할 수 있는 함의를 탐색한다.

다음으로 National University of Mongolia의 Turtogtokh Janar교수는 1992년 민주헌법 이후 몽골 국회를 중심으로 한 대의민주주의의 위기와 그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였다. 투표율 하락과 의회에 대한 신뢰 붕괴는 대표민주주의의 정당성 약화를 드러내며, 기득권 의원의 권력 독점, 2024년 혼합선거제도 하에서의 지역구–비례대표 간 불균형, 그리고 집권 정당의 의회 통제는 의원들이 유권자를 대변하지 못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으로 작동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제도적·정치적 왜곡이 권위주의 회귀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음을 지적하며, 몽골 대의민주주의의 현재와 향후 전망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University of Calcutta의 Asis Mistry교수는 전후 스리랑카 타밀 생존자들의 기억 실천과 필리핀 원주민 공동체의 토지·노동 투쟁을 사례로, 국가 주도의 통합·발전 서사에 맞서는 주변부 공동체의 비가시적이지만 지속적인 정치 실천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민주주의를 고정된 제도가 아닌, 존엄·정의·소속을 요구하는 다원적이고 과정적인 실천으로 재해석하며, 아시아 주변부의 하위주체 저항을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로 제시한다. 핵심적으로 민주주의를 의회와 선거 중심의 제도적 틀이 아닌 기억과 일상적 저항에 기반한 “조용한 민주주의(quiet democracies)”로 재개념화한다.

마지막으로 Rikkyo University의 Tetsuo Mizukami 교수는 ‘메가 아시아’를 메가시티와 글로벌 도시 네트워크, 국제 인구 이동이 결합된 초국적 공간으로 이해하고, 그 형성 조건으로서 정보와 협력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본의 메가리전 정책 논의를 바탕으로, 지방정부 간 협력이 지역적 강점을 살린 글로벌 혁신과 경쟁력 강화의 핵심임을 제시하며, 경제·산업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NGO를 매개로 한 다양한 국경 간 협력 가능성을 검토한다. 특히 일본 도시들의 지방정부 주도 국제 협력과 다층적 행위자들의 활동을 통해 메가 아시아적 지역 협력의 실제 양상을 분석한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먼저 중국의 정치상황이 대만의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 시민, 이주민, 시민사회 등의 주체들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지속되어 왔는지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이 주제에 대한 분석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후  각각의 발표에서 제시된 사례들이 다른 아시아의 국가 사례를 이해하는 것에 어떤 유용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각 발표자들의 답변이 이어졌고 연구에 사용된 개념의 적실성과 향후 더 유용한 분석적 도구로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해당 세션을 통해 아시아 각국 연구자들이 진행해 온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연구의 현황과 전망을 공유할 수 있었다. 나아가 시민사회 프로그램이 협력해온 연구자들의 네트워크를 다지고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