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세번째 시민사회 워크샵 “농업, 사회적 가치는 어떻게 실현하는가?”가 5월 27일 온라인을 통해 개최되었다. 이번 워크샵은 전북연구원 조원지 부연구위원이 맡아 주셨으며, 이후 지정토론자 공석기 연구원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조원지 연구원은 사회적 농업의 개념과 국내외 사례, 그리고 전북 사회적 농업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하였다. 최근, 농업이 단순히 농사를 넘어서 가공, 관광, 사회적 가치 등과 접목되어 다기능 농업으로 전환되기 시작하였다. 사회적 농업은 그 중에서도 농업과 사회 서비스를 연계시킨 방식으로, 집단, 사회적 접촉, 소속감을 강조하는 ‘사회적 연결’, 심리적 회복과 스트레스 감소를 돕는 ‘자연환경’, 성취감 및 자신감을 양성하는 ‘의미 있는 활동’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사회적 농업은 유럽을 중심으로 진전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는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해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사회적농업법을 기반으로 사회적협동조합, 치료공동체, NGO 등이 중심이 되는 사회적 농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반면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사회적 농업, 치유도 포함하는 돌봄 농업, 녹색 돌봄 농업을 모두 포괄하는 녹색돌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최근 사회적 농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대표적으로 완주 사회적 네트워크와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육성 시범사업이 협력 연결망 모델을 활용하여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회적 농업 개소가 존재하며, 국내 최초로 기본 계획을 수립하였다. 기본계획에 따라, 제도적∙전문적 기반 조성, 네트워크를 통한 역량강화, 혁신적 창업농가 육성 세 가지를 추진 방향으로 삼고 있다. 향후 과제로 사회적 농업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운영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후 질의 및 토론을 통해 국내 사회적 농업 발전을 위해 고려되어야 할 지점들이 제기되었다. 지정토론자 공석기 연구원은 농업은 국가 발전의 필수적 요소이며, 국내의 농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현재 국내 청년 농가 비율과 농가 승계 비율이 매우 저조하다. 지속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며 일반적 인식뿐만 아니라 법적∙제도적 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와 연관되어, 국내에서는 농민이 취약계층이라는 사회문화적 맥락이 사회적 농업 확대에 장애 요인이 될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에 대하여, 한국에서는 농민이 취약계층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힐링’ 요소를 도입하고자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는 새로이 농촌에 정착하는 농업이나 청년 농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대답하였다. 나아가 국내의 사회적 농업이 여전히 발달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인터뷰를 통해 참여자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사회적 농업을 통해 개인을 넘어서 공동체의 웰빙을 추구하기 위해 사회의 관계성과 사회적 연결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번 워크샵을 통해 사회적 농업의 개념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었고, 국내 사회적 농업 양상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되었다. 국내의 현실적 상황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향후 지속가능한 사회적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함께 강구하는 기회가 되었고, 다음 워크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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