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시민사회 프로그램과 도요대학교 글로벌 혁신 센터 공동 특강 시리즈 다섯 번째 “Combating Racism, Enhancing Multiculturalism, and Diversity management: Engaging with Global Citizenship Education”이 6월 12일 온라인을 통해 개최되었다. 이번 특강은 한국교육개발원 김진희 연구위원이 맡아 주셨으며, 강의 후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김진희 연구위원은 현 사회의 다문화주의와 인종차별, 그리고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였다. 강의 초반, 국가 간 경계가 유연해지고 다문화 사회로 진입해 가는 과정에서, 어떠한 교육이 수용적 태도와 다문화주의를 함양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었다. 국가 간 활발한 이주는 인구, 경제, 문화, 정치, 사회관계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며, 이에 따라 사회의 재구성(reshaping)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회에서 여전히 인종차별과 타자화의 개념이 팽배하다고 지적하였다. 제도적 수준에서의 인종차별뿐만 아니라, 타인종을 주변화하고 시민사회의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개인적 수준에서의 인종차별이 존재한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타자화는 권력관계와 이분법을 기반으로 하며 차별적 태도를 야기한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극복하고 공존하는 사회를 위한 인식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 교육이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특히 세계시민교육은 특정 국가나 영토에 국한된 시민권을 넘어서 인식적 정의적, 기능적 측면에서 개방되고 유연한 시민 개념을 형성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집단적, 국가적, 전세계적 정체성을 구성하는 데에 세계 시민 개념은 핵심적이며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전환학습(transformative learning)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후 도요대학교 학생들이 다문화주의와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제시하였다. 난민 수용에 대한 경제적 우려에 대해서, 한국과 일본의 경우 경제적 선진국에 해당하며 ODA에 이미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있기에, 난민 수용 문제는 그 이면의 인식적 차원의 문제가 본질적임을 지적하였다. 시민 사회에서 난민을 수용할 태도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인식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였다. 나아가, 강의에서 소개된 다양한 인종차별적 광고들의 비의도성이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 그들의 사고방식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따라서, 다문화주의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타인과 융화하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려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며, 문화적 이슈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역사적 측면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적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번 특강은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 및 타자화 양상을 이해하고, 다문화를 수용하는 포용적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세계시민교육이 제시할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참석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 우리 스스로가 다문화주의와 관련하여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다음 특강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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