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프로그램 특별 워크숍
주제: 적과의 동침: 전 일본 대중문화보다 한국 것이 더 좋아요(Frenemy: I Love Korean Pop Culture More Than Japanese)
발표자: 오인규(Kansai Gaidai University 교수)
사회: 장원호(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일시 및 장소: 2023년 10월 30일 월요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시민사회프로그램은 10월 30일 아시아연구소 303호에서 2023년 아시아시민사회 특별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의 발표는 일본 도요대학교 Jo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시민사회프로그램은 10월 30일 아시아연구소 303호에서 2023년 아시아시민사회 특별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의 발표는 일본 Kansai Gaidai 대학교 장원호 교수가 <적과의 동침: 전 일본 대중문화보다 한국 것이 더 좋아요(Frenemy: I Love Korean Pop Culture More Than Japanese)>라는 주제로 진행하였다.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워크샵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임현진 교수는 한국과 일본 사회에서 나타나는 성별 간 갈등, 낮은 출생률과 혼인율 등의 사회 현상을 K-culture, 그리고 Frenemy라는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본 워크샵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오인규 교수는 서구 중심의 한류 현상 분석의 고찰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오 교수는 서구 중심의 문화 현상 분석 관점으로는 현재 Billboard Chart를 비롯한 세계적인 음악 차트에 K-pop 그룹이 위치하는 상황, 문화 소비 측면에서 나타나는 한‧중‧일의 Frenemy(friend+enemy) 현상을 설명하지 못함을 기존 관점의 한계로 지적하였다.
이에 오 교수는 현재의 한류 및 Frenemy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에서 시작된 오타쿠 문화의 발달 과정 및 당시 거품경제 붕괴라는 사회‧경제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을 설명하였다. 나아가 한류를 소비하는 젠더 및 LGBTQ+ 문화의 측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동아시아권에서 나타나는 Frenemy 현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여야 함을 제안하였다.
사회자인 장원호 교수는 오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며, 이러한 관점을 통해 한류의 문화적 의미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토론에서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공석기 박사가 발표에 대한 소감을 나누었다. K-pop을 포함한 한류의 팬덤과 활동이 젠더로 나뉘는 점이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하였다. 다만, 오타쿠 문화의 이면에 있는 여성에 대한 성 상품화 및 젠더 폭력이 우리 사회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문화적 맥락에서 이를 고민해보아야 함을 제언하였다. 또한, 한류 팬덤에서 나타나는 Gender divide는 시민사회의 형성과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이에 대한 고찰 역시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이에 발표자인 오 교수는 한류에서 여성이 경험하는 melancholia의 감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한류에서 소비되는 많은 컨텐츠가 여성이 경험하는 melancholia를 자극하는 요소가 많아, 실제로 gender melancholia 지수가 높은 사람이 한류에 우호적이라는 선행연구가 있음을 소개하였다. 유사하게 LGBTQ+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경험하는 억압과 차별, 그리고 이로부터 느끼는 감정의 맥락이 한류와 연결됨을 설명하였다. 또한, 오 교수 역시 한류의 이면에서 발생하는 성 상품화와 젠더 폭력에 주목해야 함을 동의하였으며 영미권 한류 팬이 조직되어 사회 운동으로 나아가는 현상에 관한 연구가 시민사회 연구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후속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사회‧역사적으로 갈등 관계에 있는 한‧중‧일 국민이 서로의 문화를 소비하는 Frenemy라는 특수한 현상에 대해 알아보고, 시민사회와 문화학적 의미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것을 끝으로 워크숍이 종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