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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의 시민사회프로그램은 2015년 11월 19일(목)에 한국사회과학협의회와 한국이론사회학회와 공동으로 특별강연을 개최하였다. 본 강연은 예일 대학교의  사회학 제프리 알렉산더 교수가  “Contemporary Morality: Crisis, Societalization and Civil Repair”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였으며, 이후 청중들과 질의응답 및 토론시간을 가졌다.

강연주제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사회 안에서 제도간에 간과되었던 문제들이 “코드 전환(code switch)” 과정을 겪어 시민사회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고 해결되는 과정을 알렉산더 교수는 사회화(societalization)로 개념화한다. 베버, 뒤르켐, 파슨스, 루만 등이 주장하는 근대성에 대한 모든 거시 사회학 이론에는 자율적인 사회적‧문화적 영역의 이미지가 기본적으로 전제되어 있으나, 이들의 이론은 이러한 영역들간의 관계가 어떠한가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지는 않는다. 알렉산더의 “사회화” (societalization) 이론은 각 영역들 간의 관계가 갈등과 긴장 관계에 있으며, 제도와 엘리트들은 이 영역들을 지배하려고 싸우는 상황이 현대 사회의 일반적인 상태라는 인식에서 시작한다. 이렇게 사회적‧문화적 영역이 엘리트에 의해 점유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개입되는 영역이 시민사회 영역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존에 간과되었던 문제들이 드러나고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작업이 시작된다.

알렉산더는 제도 사이에서 기존에 드러나지 않는 문제의 긴장이 유지 및 통제되는 상황을 일종의 ‘정상 상태(steady state)’라고 말한다. 제도 사이의 긴장 상태가 제도 내부의 논리로 문제가 해결되고, 그 제도를 지배하는 엘리트들이 갈등을 통제하며, 긴장 관계가 낳는 갈등이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경험되는 상황이 이러한 정상 상태의 특징이다.

알렉산더는 유럽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도착 스캔들,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영국의 전화해킹 스캔들-세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사회화 과정을 설명한다. 이 세 가지 사례에서 나타난 사회적 문제는 각 영역 안에서 해결되어왔으며, 문제가 암묵적으로 인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역 내에 속한 사람들은 위의 문제들을 정상적인 상태로 인식했다. 따라서 오랜 기간동안 위의 문제들이 공적 영역에서 다뤄지지 않았따. 그러나 알렉산더는 영역 내에서 정상적으로 인식되던 문제가 코드 전환 과정을 통해 사회화 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이 위협을 느끼고 이 문제들에 대해 반응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문제의 사회화를 통해 제도 내부에서 오랫동안 있어왔던 문제가 처음 발생한 문제로 알려지고, 그 문제는 기존에 문제가 다뤄지던 제도 내부의 관점이 아니라 시민사회 영역의 가치로서 재해석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전의 정상상태는 무너지고, 사회적 문제를 시민사회 영역이 바로잡고자 한다(civil repair). 알렉산더는 이러한 시민사회의 교정 작업(civil repair)이 제도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이러한 사회화 상태는 지속가능하지 않고 정상 상태와 교대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알렉산더의 강연 이후에는 부산대학교 김성국 교수와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의 김상준 교수의 토론이 있었으며,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은 후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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